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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흑묘관의 살인』,『시계관의 살인』

 
1.『흑묘관의 살인』

어떤 아저씨가 카와미나미, 즉 코난을 통해서, 추리소설 작가 시시야, 즉 시마다와 만나게 해 줄 것을 요청. 자신의 일기를 토대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길 바란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물론, 아저씨 입장에서는 자신의 과거는 알게 되고, 경찰에는 통보되지 않으니 일석이조였겠지만(다만, 이걸 노리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저씨 나름대로는 기억을 안 찾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글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래서 뭐, 라는 의문문이 떠오르는 추리소설이었으려나.

「이런 식으로 걸쇠에 장치를 해서 밀실을 만드는 트릭은, 실로 엄청난 변종이 있으니 말이야. 예를 들면」
하고, 시시야는 문틀 쪽에 붙어있는 놋쇠로 된 걸쇠를 손가락으로 잡아,
「이걸 이렇게, 비스듬히 세운 상태로, 아래에 밀랍을 채워 고정해 주지. 문을 닫은 뒤, 밖에서 어떤 방법을 써서 열을 가해 밀랍을 녹이면, 걸쇠는 그 자체의 무게 때문에 떨어지지.
같은 식으로, 종이 성냥을 끼워서 걸쇠를 고정하는 방법도 있어. 불을 붙인 뒤에 재빨리 문을 닫아. 성냥이 다 탄 단계에서 걸쇠가 떨어지지」
「아, 그렇군요」
듣고보니, 예전에 읽은 미스테리 속에도 그런 트릭이 나오는 것이 있었던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코난은, 그런 방식의 세세한 기계 트릭이 싫었다. 소위 "밀실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그 탓이었다. 시간표를 이용한 알리바이 트릭과 비슷하게, 뭐 어찌어찌 한 거겠지, 하는 기분이 되어버려서, 트릭이 밝혀져도 「아~」하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pp. 286-287)


코난의 의견에, 실로 공감.

2.『시계관의 살인』

그동안 미루고 있었지만, 역시 읽기로 했다. 다 읽은 다음에는 내가 읽은 몇 안 되는 관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이라는 감상이 저절로 떠오르고, 시마다의 삽질도 이제 그만 배부르다. 그래, 너 잘났어, 종이 접기 잘해, 범행 끝나고 나서 그래봤자 뭐하냐, 기타 등등. 이제 그만 읽든가 해야지, 정말.

위 두 권 추가해서, 시마다에 대해 종종 생각하는데, 이 인간이라면 웬만한 범행이라면 그럭저럭 처벌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몇 가지 전제 조건은, 1) 경찰이 시마다보다 무능할 것 2) "관" 시리즈에서 범행을 저지를 것 3) 엄청나게 좋은 트릭이 떠올라도 반드시 비밀 통로를 이용한 범행을 저지를 것 4) 시마다를 꼭 "관"으로 초청해 줄 것. 정도가 떠오른다. 옵션으로는 자살을 시도하는 척이라도 해 볼 것, 나름 비극적인 이유를 생각해둘 것. 등의 조건을 추천할만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1~4의 조건을 충족한 경우, 비록 "이웃이 밤 11시 30분만 되면 엑X저팬의 음악을 틀어대고, 새벽 3시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듣질 않나, 오늘은 아침 7시부터 엑X저팬의 세이 애XX이라는 곡을 틀어두어서 너무나 짜증이 나는 데다가 요즘 신경이 델리케이트해져 있지만 부동산 회사를 통해 관리회사에 말을 해두어도 주의사항을 적어둔 쪽지 한 장 맨션에 붙지 않아서 너무나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만" 정도의 시덥잖고 적당한 이유라도 시마다에게는 용서받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요는, 시마다를 "관"에 초대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랄까, 시마다는 정말 범인에게 동정하는 걸까, 아님 관에 초대해 준 게 고마워서 눈감아 주는 걸까. 흠.

결론은, 한밤중에 큰 볼륨으로 음악 듣지 맙시다.
폭력을 휘두로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 소설에 나오는 정도의 통쾌한 복수를 해주고 싶어질 정도로는 확실히 열받으니까.

by 모야시 | 2008/04/03 22:15 |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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